고흥군, 국유지 훼손과 임목 폐기물 방치로 유착 의혹 제기 산림경영계획 인가 받아 벌채한 산 둔덕 볼품 없는 벌거숭이 돼 민둥산으로 둔갑 위종선 기자 news2456@naver.com

2023년 08월 25일(금) 08:59

국유지를 훼손한 부지와 방치된 임목 폐기물, 직경 30cm가 넘는 소나무 밑둥 전경[사진=플래시뉴스]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두원면 소재지에 국유지까지 훼손한 임야 인근에 수개월 동안 방치한 임목 폐기물을 묵인 하고 있어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유지를 훼손한 G씨는 2021년 4월경 산림경영계획 인가를 받아 벌채를 하기 위해 산림사업 신고까지 해 사업을 진행했지만, 신고 내용과는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고흥군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벌채율을 준수하되 잔존목은 인가서·신고 수리 조서에 의거 분산 존치시키고, 벌채작업 및 벌채목운반 등으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을주민과 사전 협의 및 민원 발생시 책임 처리하라고 명시됐다.

하지만 G씨는 두원면 용당리에 3필지, 대금리 1필지 등 총 4필지 5만 2000㎡ 면적에 수종과 수량을 확인하고 소나무와 해송, 기활 등 총 1170본의 잔여 본수를 남기겠다고 신고했지만, 고흥군에 신고 접수한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산 둔덕은 볼품 없이 벌거숭이가 돼 민둥산으로 둔갑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산림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발생된 임목 폐기물을 수개월 동안 단속도 하지 않고 방치해 사업주와 유착관계 의혹마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자연환경보전지역과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산림청 소유의 두원면 용당리 산 208-1번지(1만 1866㎡)와 대금리 산 1-1번지(3973㎡) 등 2필지를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고흥군의 늦장 대처로 특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고흥군 관계자는 “산림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잔여 본수를 확인할 의무는 없다”며 “원칙대로 처리하지 특정인에게 특혜를 준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반면 주민 K씨는 “수개월 동안 임목 폐기물을 방치 하고, 국유지 훼손에 대한 실태조사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수개월이 지나도록 산림 훼손에 대해 송치를 하지 않은 자체가 특혜를 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