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 항만공사 통합에 지역사회 반발 확산 37개 시민·노동단체 공동 대응…투자 자율성 약화 우려 편집부 flashnews@naver.com |
| 2026년 10월 14일(수)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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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포스트/호남취재본부=위종선 기자] 정부가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항만공사의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항만별 산업구조와 물류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조직 통합이 지역 투자 위축과 항만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전국 주요 항만도시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여수·광양을 비롯한 부산·인천·울산 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와 4개 항만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광양시청 시민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통합 추진 중단과 객관적인 타당성 검증을 요구했다.
이들은 항만공사가 단순한 물류시설 운영기관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고용, 수출입 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공공기관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통합 과정에서 지역별 의사결정권이 축소되면 항만 개발과 투자사업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내 주요 항만은 취급 화물과 배후 산업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류, 울산항은 액체화물과 에너지 산업, 여수광양항은 철강·석유화학 물류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천항은 수도권 교역과 국제여객, 해양관광 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특성을 무시한 통합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항만별 투자 재원이 통합 조직에 집중되면서 지역 산업에 필요한 시설 확충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통합 목적과 법적 근거, 경제성 및 공공성 평가, 항만별 영향 분석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역사회와 노동조합의 우려에 대한 설명 없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율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통합보다 항만공사의 독립성과 전문경영체계 확립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정권 변화에 따른 경영진 교체와 중앙정부 중심의 통제 구조를 개선하지 않은 채 조직만 합쳐서는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조직 통합을 대신할 협력 방안도 제시됐다. 항만별 기능을 유지하면서 공동 구매와 정보시스템 연계, 안전·환경·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획일적인 경영평가를 개선하고 중장기 투자 결정의 자율성을 높이는 한편, 재무 건전성과 지역경제 기여도에 대한 책임과 정보 공개는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집담회에 참석한 박성현 광양시장도 우려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항만공사가 지역 산업과 일자리,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이라며 통합으로 투자 우선순위가 획일화될 경우 지역에 필요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전남 동부권의 주요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지역 균형발전에 미칠 영향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석 단체들은 향후 국회 토론회와 국회의원 면담, 추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동 대응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을 구체적인 자료로 제시하고 시민사회와 노동조합의 협력체계도 이어가기로 했다. [호남취재본부=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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