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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보성유족회장, 가짜 유족 사실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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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보성유족회장, 가짜 유족 사실로 드러나

부친과 숙부 진술한 박모씨와 안모씨 두 사람 증언 일치하지 않아 불능 판명

위종선 기자 flashnews@naver.com
2021년 07월 16일(금) 14:44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결정한 보고서 내용 일부[사진=진화위 일부 내용 캡쳐]

본보 6일자 ‘여순사건 보성유족회장, 회원자격 논란’기사에서 거론된 보성유족회장 박모씨가 가짜 유족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솟구치고 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의 2010년 상반기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5월 자신의 부친(당시 44세)과 숙부(당시 33세)에 대해 군산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 피해자로 신청한 바 있으나, 부친만 ‘진실규명 불능’으로 판명됐다.

본보가 취재하는 과정에 가짜 유족 의혹을 받던 박씨가 2007년 피해규명 신청서에 작성한 부친의 피해 사실에 대해 정부가 ‘진실규명불능’ 처리된 자료를 확보해 가짜 유족행세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보고서에 기재된 진술내용에 따르면 여순사건 당시 전남동부지역에서 ‘반란군’에게 동조, 식량제공 등의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은 순천, 장흥, 광주 등지에서 재판을 받고 광주, 목포, 전주, 군산형무소 등지에 수감됐다가 한국전쟁 당시 학살되는 등 행방불명됐다.

이에 박씨는 2007년 11월 19일 진화위 진술조서에서 1948년 12월 1일 진압군이 부친과 숙부 등 마을사람 6명을 경찰서로 이송해 광주에서 재판을 받고 군산형무소에 수감됐는데, 1950년 2월 30일(음력 49년 12월 27일) 형무소에서 고문과 굶주림으로 사망했고, 가족이 시신을 수습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진화위는 수감 중 사망한 박씨의 부친이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희생됐는지 알 수 없어 ‘진실규명불능’으로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또 같은날 함께 진압군에 끌려간 박씨의 숙부와 같은 마을주민 5명은 모두 피해자로 ‘추정’ 된다고 판명됐으나, 박씨 부친만 제외됐다.

특히 희생자로 판명된 5명은 같은 마을주민 안모씨와 박모씨가 참고인으로 진술했으며, 두 사람의 증언이 일치해 수형자 명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로 추정했다.

그러나 박씨의 부친은 두 사람의 증언이 일치하지 않았고,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로 사망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정부 측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군산형무소는 수형자 명부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유족 A씨는 “박씨 부친은 당시 광주에서 포목점을 했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다른 유족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철저한 확인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할 말도 없고 통화할 일도 없다”면서 “언론중재위원회에서 보고 이야기 하자”고 말했다.

여수사건 피해조사를 했던 순천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들은 내용을 진술한 것은 진술자와 피해자와의 관계를 면밀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면서 “최근에 친인척이나 같은 마을사람들끼리 미리 짜놓은 시나리오에 날짜와 이름, 장소만 바꿔서 증언이라고 공증까지 받아놓은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특별법에서는 허위로 신고한 사람은 징역 3년 이하,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73년 전의 당시 사건을 목격한 이는 최소한 80세 이상으로 참고인 진술에만 의존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종선 기자 flashnews@naver.com        위종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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