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민주평화당, 광주서구을)이 지난 5일 국군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참사 직후 사태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정황을 공개하며, 철저한 진상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국방부는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4월28일 ‘세월호 관련 TF’를 구성해 참모장을 단장으로 하는 기무부대원 60명 규모로 확대해 유족 사찰과 보수단체 맞불집회 종용 활동 등을 벌인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천 의원은 기무사 직원 2인과 청해진해운 직원들 사이의 통화내역을 제시하며 “군 정보기관인 기무사가 고유업무와 무관한 세월호 참사에 사고 당일부터 관여한 정황에 대해 국방부는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국군기무사령부-청해진해운 간 전화통화 메세지 내역

이어 그는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이후 사태 전개에 개입하고 유족들을 사찰한 것도 충격적이다”며 “기무사의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활동이 이뤄진 배경에 대한 면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개한 국군기무사령부 직원2인과 청해진해운 직원3인 간의 통화내역을 보면, 기무사 직원 이 모씨는 사고 직후인 4월16일 오전10시42분 청해진해운의 조 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약 1분51초간 통화를 했고, 그 후 17일 오전까지 연락을 취했다”고 거론했다.

특히 그는 “17일 오전엔 두 사람 간에 두 차례에 거쳐 각각 11분, 3분49초의 장시간 통화가 이뤄졌다”며 “ 기무사 직원 이씨는 청해진해운의 다른 직원인 홍 모씨에게도 16일 오후 전화를 걸어 약 6분54초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기무사의 다른 직원인 정 모씨도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오후 청해진해운의 김 모씨에게 메시지를 남긴 뒤 4월 19일까지 서로 전화통화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며 “검찰이 확보한 청해진해운 직원 김 모 부장의 휴대폰 주소록엔 총 15명의 기무사 직원 연락처가 존재하고, 세월호 취항식에도 기무사 직원을 초청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표명했다.

청해진해운의 2014년 1월 법인카드 사용내역 중 일부(상단). 자료출처:청해진해운

또 그는 “공개한 ‘세월호 취항식 초청자 명단’엔 기무사의 직원인 서 모씨의 이름과 연락처가 등장하고 있다. 이 문서엔 국정원이라는 표기의 하위 항목에 ‘연안분실’이라는 부서명으로 ‘서 모’ 실장이 등장한다.”며 “서 모 실장이 기무사 소속으로 문건 작성 당시 인천터미널에 파견을 나가있던 직원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천정배 의원은 “2014년 1월 청해진해운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도 기무사가 등장하고 있다면서 기무사와 세월호 선사와의 관계 전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