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체육회 김재무 회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독자제공]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생활체육회지도자 전남지부는 임금 제정에 대한 약속도 지키지 않고 2022년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양시장 출마를 선언한 전남도체육회 김재무 회장을 겨냥해 비난하고 나섰다.

15일 전남지부와 모 인터넷매체에 따르면 지난 6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 회의가 지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지 못한 채 체육회에서 일방적으로 만든 자료 보고를 하는 형식으로 한 차례만 이뤄지고 끝나버렸다고 주장하며 전남도청 앞에서 도체육회와 김재무 회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김 회장은 3회 면담을 비롯한 여러 차례 전화 통화와 문자 메세지 교환 등을 통해 생체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난 회의 결과를 뒤엎고 전환 심의가 있기 전까지 다시 자료를 만들기로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아 전남지부는 도체육회 앞에 “무책임한 선거꾼 김재무! 체육회 버리고 광양시장 출마! 거짓말은 안 통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전남지부 정혜영 부지부장은 “도체육회에서 계획을 만들고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정규직 전환을 어떻게 할지, 임금체계와 처우개선 등 논의를 해야 할 위원들의 역할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도체육회에서 일방적으로 만든 문서를 가지고 심의위원회 회의가 형식적인 보고로 끝나버렸다”고 성토했다.

정 부지부장은 “지난 13일 연락을 취해온 김재무 회장은 소심의위원회를 추가로 열기로 약속하고, 정확한 것은 회의가 열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공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에 노동조합으로 공문 발송을 요청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부지부장은 “노동조합 추천 인사 한명이 참여해 소심의위원회가 구성해 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했다”며 “사무국 직원과 차별 없는 생체지도자 표준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주겠다고 약속 했지만 지켜지지 않아 무늬만 정규직 신세”라고 주장했다.

특히 부지부장은 “처우개선을 위한 비교 자료로 전국생체지도자 임금 표와 공무원 7급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는 인제군체육회의 보수규정 파일 등 그 외 여러 곳의 임금 표와 1년 동안 자료를 취합해 제출했지만, 아무런 결과를 도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남지부는 기자회견을 갖기전 지난 7일 전남도청 앞에서 전남 22개 시·군 체육회에 근무하는 250여명의 생체지도자들이 “20년을 일하나 한 달을 일하나 똑같이 최저 임금을 받고 있으며, 해마다 근무평정을 통해 재계약이라는 고용불안의 족쇄에 묶여 있다”고 주장하며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한편 김재무 회장은 제6회·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두 차례나 정당 공천을 받고도 무소속 후보에게 광양시장직을 뺐긴 전력을 갖고 있어 지역 정가에서는 무책임한 선거꾼으로 낙인찍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