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화마을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광경[사진=위종선 기자]

광양시(시장 정인화)가 4년만에 개최하는 ‘제22회 광양매화축제’가 잡상인들의 불법 천막 설치와 바가지요금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광양매화축제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광양은 봄, 다시 만나는 매화’라는 슬로건 아래 전남대표 축제에 걸맞은 차별화된 콘테츠와 업그레이드된 축제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는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어 불법 노점상 및 야시장 단속 강화와 가격표 미표시, 표시 요금 초과 징수, 무신고 식품 판매, 식품 위생 취급 준수, 부패·변질이 쉬운 식품 냉동·냉장 시설 보관 여부, 식품 취급 종사자의 건강진단 실시 여부 등을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양매화축제는 올해에 전남도 10대 축제로 선정되고 남도의 첫 축제이기에 잡상인들과 바가지요금 등을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마땅한 법적 근거가 없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차장과 축제장 사이사이 개인소유의 토지를 임대해 잡상인들이 설치한 불법 천막에 이어 행사장까지 가는 길목 군데군데까지 노점상이 점령해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광양시가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기 위해 마련한 차량[사진=위종선 기자]

특히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기 위해 축제장에 단속 차량까지 마련했지만, 잡상인들은 단속 차량과 단속반들을 마치 무시라도 하는 듯 버젓이 호객 행위까지 일삼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다압면 주민 A씨는 “다압면에서 운영하고 있는 직거래장터에는 축제장과 동떨어져 관광객들이 찾지를 않는다”며 “면민들은 없고 외부 사람들이 몰려와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고 있어 지역 경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여수에서 온 50대 부부는 “모처럼 꽃구경을 하기 위해 왔는데 교통체증에 시달려 매화마을까지 왔는데 장사꾼들로 인해 너무 붐벼 축제장에 온 자체를 후회 한다”고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먹거리 부스는 공고를 통해 모집했는데 다압면 상가에서는 신청자가 없었다”며 “개인 사유지를 임대해 부스를 운영하고 있어 난감한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시에서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어 비싼 가격에 대해선 해당 상인에게 자제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광양시는 교통체증을 비롯해 불법 노점상과 바가지요금 등에 대한 대책 마련보다는 광양매화축제를 찾는 방문객 인원수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