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이 조용호 기자를 고소한 사건에 대한 순천지청 불기소 이유서와 광주고검 중흥건설 항고 기각 관련 문자[사진=조용호 기자]

지난해 4월 25일 서울경제TV에서 보도한 <[단독] 순천판 대장동, 신대지구 지방선거 앞두고 일파만파>의 제하의 기사를 보도한 조용호 기자를 ㈜중흥건설측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혐의없음 처분했다.

13일 광주고등검찰청에 따르면 해당 기사를 보도한 서울경제 TV 조용호 전 기자 (현 뉴스프리존 근무)를 중흥건설이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순천지청에서 혐의없음으로 처분한 사건에 대해 중흥건설이 순천지청의 처분에 불복하고 항고(고불항)한 사건에 대해 광주고등검찰청이 항고를 기각했다.

이에 앞서 중흥건설은 지난해 일명 ‘순천신대지구 50억원 클럽’ 관련 발언한 허석 전 시장의 녹음파일을 제보받은 조 기자가 허 시장(당시)을 대상으로 취재를 통해 서울경제TV 인터넷판에 보도한 내용에 대해 중흥건설이 조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이에 순천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은 송치 결정하고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은 불송치(혐의없음)했다.

순천지청은 조 기자를 상대로 조사한 이후 ‘이 사건 기사가 허위사실을 적시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고, 달리 피의사실을 인정한 증거가 없다’며 혐의없음(증거불충분) 처분했다.

이에 중흥건설은 순천지청의 처분 결과에 불복하고 광주고등검찰청에 항고장를 제출했지만, 광주고검에서 중흥건설의 항고를 기각하고, 순천지청 처분이 정당하다고 최종적으로 사건을 죄가안됨 처분했다.

이러한 중흥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다. 순천지청에 혐의없음으로 처분된 사건에 대해 광주고검에 항고를 하는 것은 언론인의 ‘입에 자갈을 물릴’ 의도가 확연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계 20위에 진입한 중흥건설이 ‘쓴소리’를 하는 언론사와 언론인을 상대로 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은 대기업의 의무를 저버린 행위로 앞으로는 언론에서 자사의 지적 또는 의혹 보도가 나오면, 그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대처하고 대응하는 것이 선 순위란 지적이다.

이에 조용호 기자는 “1년이 넘도록 사법 기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많은 고통과 스트레스 그리고 억울함을 감내하면서 오로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중흥건설과 정면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며 “검찰에 많은 증거자료와 답변서를 제출했으며, 이러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검찰이 최종 혐의없음 처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그동안의 고통을 토로했다.

또 그는 “대기업 계열에 도약한 중흥건설은 언론인과 언론사에서 예의주시를 받으면서, 미래지향적인 도약만이, 국민들에게 사랑받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중흥의 작태를 비난했다.

특히 그는 “중흥건설과 순천지역의 거물급 정치인을 상대로 한 사건에 대해 변호사 선임을 하기란 너무 힘든 상황에서, 변호사도 선임하지 못하고 혼자(조 기자)서 고소건과 민사소송을 직접 답변서 직성과 증거자료를 수집 제출했다며, 이번 고소 사건이 무혐의로 받은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중흥건설이 광주고검의 혐의없음 처분에 불복하고 10일 이내 재정신청을 할 경우, 광주지방법원에 사건이 넘어가서 법원이 최종 판결한다.

한편 중흥건설은 해당 기사를 보도한 조용호 기자를 고소하고, 또 서울경제TV와 조용호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까지 민사소송은 진행중으로 이번 고소사건이 혐의없음으로 처분받은 것에 민사소송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