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항쟁유족총연합가 발표한 성명서[사진=성명서 일부 내용 캡쳐]

여순사건 유족들을 대표한 여순항쟁유족총연합은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기획단의 편파적인 인사 선정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우리를 또다시 빨갱이로 몰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22일 이들 단체는 “진상조사보고서 작성을 주도할 기획단 단원 구성에 있어 정치적으로 편파적인 인사들로 채워졌으며, 여순10·19사건의 본질을 규명할 학계 및 전문가 단원이 단 한 명도 없다”며 “이는 유족들을 무시하고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가 아니겠느냐”고 분노했다.

유족총연합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순천에서 여수로 가는 열차 안에서 유족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올바른 진상규명과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린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약속한 바 있다”며 “지금 와서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면 국민들이 이 정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률안에 따라 지금까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정치적 중립 인사로 위원회로 구성해 피해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지금 와서 정부가 우파인사로 채웠다는 것은 대통령의 위신을 저버린 행위라고 본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결자해지해야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유족총연합 대표는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반정부 투쟁이 불가피할 것이다“며 ”70·80 되신 노인들을 이 추운 겨울에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분개했다.

한편 유족총현합은 오는 28일 전남도청을 방문해 김영록 도지사에게 항의서를 전달하고 사회단체와 함께 공동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