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유치를 원하고 있는 단체들이 게시한 현수막[사진=본보 DB]

전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전남 의대 유치를 두고 동부권 정치권과 순천대학의 반발에도 공모방식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전남도는 국립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 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순천시와 순천대는 국립의대 선정을 위한 공모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또 전남도가 공개하지 않은 문서에는 수많은 추측과 억측이 쏟아지면서 특정 지역에 유리한 공모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순천시와 순천대학교를 이용하기 위해 끌여들였다는 의혹마저 거론되고 있다.

특히 공동 의대 유치 방안을 거론한 전남도가 갑자기 공모를 제시하자, 순천시는 절차와 권한 등 공정성의 훼손을 이유로 공모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순천 배제설에 지역 단체들과 시민들의 분노가 확산 되고 있다.

전남 동부권은 3개시와 3개군이 형성돼 있는 반면 1개시와 8개군이 형성돼 있는 서부권에는 전남도청을 비롯해 전남도교육청, 전남경찰청, 나주혁신도시, 한전, 한국농어촌공사 등 16개 공공기관이 집중돼 있다.

또 2019년 기준 국세징수는 동부권 6조 5,000억 원, 서부권 5,000억 원, 국세와 지방세는 서부권이 1조 1,000억 원인 반면 동부권은 7조 6,000억 원으로 7배 차이가 나고 있지만,

특히 순천대는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글로컬대학 30사업에 선정됐으며, 여수국가산단을 비롯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율촌산단 등 전남 산업현장 70%가 밀집돼 있지만, 서부권 출신인 김영록 지사는 공모를 강행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에 노관규 순천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 권한이 없는 전남도가 손을 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종합적인 대안을 적시하고, 전남도와 별도로 순천시는 순천대학과 함께 순천식으로 중앙정부를 열심히 설득하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노 시장은 "전남도가 신설의과대학과 관련해 16개 지표를 기준으로 서남권을 중심으로 용역한 결과를 가지고 있다"며 “도는 이미 해놓은 용역 결과를 발표하길 바란다. 그런 용기와 배짱도 없이 언론플레이하는 건 공정성만 의심받고 더욱더 갈등과 분열만 키울 뿐이다”고 지적했다.

순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남도는 의대 유치 모집 요강도 없이 공모를 밀어붙이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용역 결과를 비공개하고, 순천을 끌여들이려는 것은 절차상 수순을 돌입하기 위한 꼼수인 것 같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