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제일대학교 백승한 교수

10회째를 맞는 순천미식대첩이 순천 대표 ‘1인 한상맛집’을 발굴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소개해 지역 관광 및 외식업을 활성화하고자 펼쳐졌다.

본 대회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하게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한 지역 대표 음식 경연대회로, 지금까지 2018년(한정식, 닭구이, 탕·전골), 2019년(가정식백반, 카페), 2020년(순천한상, 고수맛집), 2021년(고수맛집, 누들맛집), 2022년(닭요리), 2023년(제과·제빵), 2024년(김치) 등 다양한 지역 메뉴 주제로 펼쳐져 총 134개 업소를 선정·홍보하며 순천 미식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해 왔다.

심사는 1차 서류 및 위생심사를 거쳐 2차 블라인드 현장 평가(전문가·소비자)로 진행되었으며, 최종 10개 업소를 선정해 지난 11일 시상했다.

외식업소 만이 참여가 가능한 미식도시 순천만의 차별화된 대회지만 지난 9회의 미식대첩이 진행되는 동안 작은 고민도 있었다. 특산메뉴 개발, 홍보가 우선이다 보니 대형업체, 특정분야 외식업소들의 참여가 용이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순천은 다양한 분야, 다양한 규모, 다양한 연령대의 외식업체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기에 이번 ‘1인 한상맛집’이야 말로 행사 참여의 폭을 넓히고 보다 더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순천시가 2025 순천미식대첩 한상맛집 시상식을 개최했다.[사진=백승한 교수]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이미 순천은 미식도시답게 1인 한상 문화도 정착되어 있었고 평일임에도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참가 메뉴도 돌솥밥, 국밥, 비빔밥 등 전통한식 메뉴부터 퓨전화된 모듬장, 김밥 등 현대한식 그리고 장어덮밥, 텐동 등 일식 단품 메뉴까지 다양했다. 고무할만한 사실은 미래 순천외식산업을 주도할 MZ 세대 외식업체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고객 역시 청춘 세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지역소멸 위기를 시민들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순천만국가정원·습지를 찾은 입장객 수는 430만 4,733명으로, 경복궁·킨텍스·에버랜드·롯데월드에 이어 전국 5위를 차지했다. 물론 순천을 제외하고는 수도권 일색인 점이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자만은 금물이다.

국내 관광객들의 니즈를 쫓아 그들이 원하는 먹거리, 잠자리, 즐길거리를 선제적으로 발굴 그리고 홍보해야 한다. 관광객 유치야말로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최근 순천시에 따르면 외부의 관계 인구, 생활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으로 치유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순천만 정원·습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수도'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해 지역에 흩어진 생태·문화·음식 자원 등 특화 자원을 치유산업 생태계로 모아 '치유 도시'라는 플랫폼 조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구상의 핵심은 갯벌 치유 관광플랫폼이다.

시는 갯벌 치유센터, 휴양시설, 야외공원 등을 갖춘 플랫폼을 핵심 거점으로 어느 도시에서도 흉내 내지 못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야심 찬 포부를 비추었다.

치유도시 완성을 위한 또 하나의 전략으로 사계절 식재료가 풍부하고 주식부터 디저트까지 건강밥상 메뉴가 즐비한 순천음식이 빠질 수 없다. 개인 취향을 존중하며 다양한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한상 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어쩌면 고객 한분 한분의 식성은 물론 마음까지 케어 가능한 한상 문화야 말로 미식도시 순천만이 가능한 특화전략 상품일 수도 있다.

순천하세요! 가장 순천다움이 최고의 글로벌 트렌드라는 사실 늘 잊지 말자.